이집트 다합 한국인 가득한 엘프리모 카페/식당

- 이집트 다합에는 한국인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다.
한국과 머나먼 나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버스로는 10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이곳 다합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오고는 한다. 대부분 외국에서 동양인이 지나가면 중국인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99%이다. 하지만 이곳 다합에서는 동양인 중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대부분 현지인들은 한국인이냐고 물어본다. 신기한 경험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인들이 편해서 많이 가게 된 카페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엘프리모' 식당이다. 이전에 왔었던 어떤 한국인 여행자가 선물하고 간 태극기가 '엘프리모' 식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 한국인들은 왜 이 카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사실 이 카페가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아니어서 일반 손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위치 적으로 라이트하우스 쪽에 있기 때문에 번화가의 중심부에 위치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는 카페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최소 주문금액이라는 것을 요구한다. 처음 이 얘기를 듣고 너무 황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을 때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기 때문에 다들 뻔뻔하게 요구를 한다. 하지만 '엘프리모' 식당 사장님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한번 도 없다. 저렴한 차 한잔을 마셔도 싫은 기색 안 하시고 신메뉴가 나오면 되려 먹어보라며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도 하신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친구들을 식당에 데려갈 때마다 사장님은 한국 집처럼 편하게 생각하라며 친구들을 위해주기도 하신다. 일종의 영업 수단이겠지만 한국인에게 아주 알맞은 영업을 하고 계셨다.
- 음식의 맛은 어떠한가?
사실 음식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사장님인 함디가 직접 요리했을 때는 맛있었지만... 다른 직원분들이 요리했을 때에는 크게 맛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많이 수용해 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수박주스에 설탕을 넣지 말아 주세요"와 같은 주문이나 '핫초코에 초코를 많이 넣어주세요"같이 말이다. 한 번은 저녁 한가한 시간에 친구들과 놀러 가서 저녁을 시켜 먹었는데 사장님이 직접 요리를 다하셔서 그런지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낮에 손님이 많이 올 시간에 그때처럼 요리가 만들어져 나갔으면 '엘프리모'는 정말 인파가 끊이지 않는 식당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 다른 장점.
다합 해변가의 모든 식당들은 물놀이 후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샤워부스가 마련되어이다. 하지만 다 컨디션이 다르다. 내가 가보았던 샤워실 중에서 엘프리모 샤워실이 가장 깔끔하고 수압이 좋았으며, 온수도 잘 나왔다. 그리고 사장님과 친해지며 주방도 몇 번 들어가 보았는데 주방이 정말 깨끗하다. 여기가 이집트가 맞는지 가끔 헷갈릴 정도로 깨끗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 길 오며 가며 태극기를 보고 들어온 한국인들이나 이미 입소문으로 알고 온 한국인들이 모이는 장소로도 좋다. 한국인의 정서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사장님이 최대한 배려를 많이 해주시며, 2층에는 방석과 카펫이 모두 깔려있어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또 다른 느낌으로 '엘프리모' 식당을 즐길 수 있다.